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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그리고 피부암



암에 대하여


암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종양에 대해 먼저 알아야 합니다. 종양은 세포의 비정상적인 성장을 말합니다. 종양의 성질에 따라 양성종양(benign tumor)과 악성종양(malignant tumor)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양성 종양은 세포들의 모양과 조직의 구조가 정상과 유사하고, 발생 부위에 국한하여 증식하며, 다른 부위로 전이하지 않습니다. 한편 악성 종양, 암은 정상 세포에 비해 분화가 덜 되었으며, 주변 조직을 침범하며 파괴적으로 증식하며, 다른 장기나 조직으로 확산되어 전이합니다. [그림 1]을 보면 악성 종양의 경우 불규칙적(irregular) 형태를 띠고 빠르게 증식하는 과정에서 세포의 괴사(necrosis)가 동반되며 주변 조직과 혈관 내로 침습(invasion)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림 1] 양성 종양(좌), 악성 종양(우)

https://basicmedicalkey.com/neoplasms-and-cancer/


같은 장기에서 발생하는 양성 종양과 악성 종양의 예시를 보겠습니다. 똑같이 피부에서 발생하더라도 연성 섬유종(soft fibroma)은 양성 종양이고 악성 흑색종(malignant melanoma)은 악성 종양입니다. 또, 자궁에서 발생하더라도 자궁 근종(uterine myoma)은 양성 종양이고 자궁내막암(uterine endometrial cancer)은 악성 종양입니다.

한편 악성종양은 암세포의 조직학적 기원에 따라 상피세포(epithelial cell) 기원일 경우 암종(carcinoma), 중간엽세포(mesenchymal cell) 기원일 경우 육종(sarcoma)으로 나뉩니다. 피부는 주로 상피세포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피부암은 대개 암종(carcinoma)에 해당합니다. 상피세포는 상피조직(epithelial tissue)에 속하며 신체의 표면을 덮는 하나 이상의 층으로 조직된 세포들을 말하고, 중간엽세포는 연결조직(connective tissue)에 속하며 배아에서 외배엽과 내배엽 사이에 위치하는 방추상(fusiform), 성상(stellate) 세포를 말합니다.

이들은 상호 전환될 수 있는데 상피세포가 중간엽세포로 변화하는 과정을 EMT(epithelial-mesenchymal transition), 그 반대를 MET(mesenchymal-epithelial transition)이라고 합니다. 이는 정상 조직 발생뿐만 아니라 암의 전이에 있어 중요한 기전입니다. EMT는 세포 극성과 세포-세포 접촉을 잃고 중간엽세포의 특성을 얻는 일련의 변화를 동반하는데 이와 관련된 유전자들은 특히 대장항문암(colorectal cancer)과 관련이 깊어서 대장항문암의 예후 인자, 타겟 치료제 대상 등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6][7]



피부 조직(skin tissue)의 구조


(가) 피부 조직의 구조

https://www.cancer.org/cancer/basal-and-squamous-cell-skin-cancer/about/what-is-basal-and-squamous-cell.html


(나) 조직 병리

https://www.atcc.org/cell-products/primary-cells/keratinocytes


[그림 2] 피부 조직의 구조(가) 및 조직 병리(나)와 초음파(다)에서의 모습

https://link.springer.com/chapter/10.1007/978-3-319-89614-4_1


우리 몸의 피부는 얕은 곳부터 차례로 표피(epidermis)-진피(dermis)-피하조직(subcutaneous tissue)의 3개 층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 층들은 조직 병리 검사에서는 물론이고 aiiv가 사용하는 초음파 영상에서도 뚜렷하게 구분됩니다.


[그림 3] 표피층을 이루는 5개의 층

https://www.mdpi.com/2072-6694/9/7/86/html


표피층을 보다 세밀히 들여다보면 5개 층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얕은 곳부터 차례로 각질층(stratum corneum)-투명층(stratum lucidum)-과립층(stratum granulosum)-가시층(stratum spinodsum)-기저층(stratum basale)입니다. 진피는 2개의 층으로 이루어져 있고 얕은 곳부터 차례로 유두층(papillary layer)-망상층(reticular layer)입니다.

여러 층으로 이루어진만큼 이들을 이루는 세포도 여러 종류입니다. 크게 물리적 방어막을 형성하는 피부세포(keratinocyte)와 색소를 만들어 자외선에 대한 방어막을 형성하는 멜리난세포(melanocyte)가 있습니다. 피부세포는 표피에서 가장 깊은 기저층에 위치하며 줄기세포의 역할을 하는 기저세포(basal cell)가 있고, 이들로부터 증식한 세포는 얕은 층으로 쌓이면서 점차 얇아지는데 이를 편평세포(squamous cell)라고 부릅니다.


피부암의 종류와 특징


피부암은 말 그대로 피부 조직을 세포에서 기원하는 악성 종양으로, 기저세포에서 기원하는 기저세포암(Basal Cell Carcinoma), 편평세포에서 기원하는 편평세포암(Squamous Cell Carcinoma), 멜라닌세포에서 기원하는 흑색종(melanoma)이 가장 대표적인 피부암입니다. 그 외에도 메켈세포암, 유방외파젯병, 카포시육종 등의 여러 피부암이 있습니다.

본고에서는 3가지 대표적인 피부암인 기저세포암, 편평세포암, 흑색종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기원하는 세포가 다르기에, 세 가지의 피부암들은 모두 그 특징이 다릅니다.

[그림 4] 대표적인 3가지 피부암

https://www.semanticscholar.org/paper/Skin-Cancer-Concerns-in-People-of-Color%3A-Risk-and-Gupta-Bharadwaj/65234dbaf070f3c411329e9fae942d6123957f17/figure/3


기저세포암은 원발성 피부암 중 가장 흔하게 발생합니다. 자외선 노출이 주된 원인으로, 노출부위에 흔하게 발생합니다. 혈관이 확장되어 관찰되기도 하고, 색소 침착이 나타나기도 하며, 주변부가 동그랗게 말려 있기도 합니다. 전이 가능성은 0.0028-0.1%로 낮지만, 5년 이후에 재발하거나 새로운 비흑색종 피부암이 발병할 가능성은 40%에 달합니다. [2]

편평세포암 역시 자외선 노출이 주 원인입니다. 결절판상, 사마귀 모양, 궤양 등의 다양한 형태를 보이며, 단단하게 만져진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기저세포암에 비해 전이 빈도가 더 높은데, 흉터, 만성 궤양, 생식기나 점막층에서 발생한 편평세포암이 특히 전이 가능성이 높고, 재발 편평세포암의 경우 전이 확률이 30%까지 높아집니다. [3]

흑색종은 가족력과 기존에 존재하던 모반이 위험 요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미국암학회에 따르면 전체 흑색종 환자의 5년 생존율은 93%이지만, 진단 시 전이가 있는 경우 5년 생존율이 30%로 떨어집니다. 따라서 흑색종은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고, 이를 위해 ABCDE 관찰법(A: asymmetry, B: border irregularity, C: color variegation, D: diameter > 6mm, E: evolution)dl 제안됩니다. 이 ABCDE가 흑색종의 특징이라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4]



피부암의 진단과 치료


[그림 5] 피부 병변의 조직 검사





https://www.mayoclinic.org/tests-procedures/skin-biopsy/about/pac-20384634#dialogId33633106


피부암이 의심된다면, 피부 병변에 대한 평가가 필요합니다. 숙련된 피부과 의사들은 육안으로 또는 피부확대경(dermoscopy)을 통해 병변을 관찰하여 어떤 암인지 곧바로 진단을 내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조직검사를 통해 세포 및 주변 조직으로의 침윤을 관찰하고 위험도를 파악하는 것이 피부암의 평가와 치료에 있어서 필수적입니다.

조직 검사를 통해 피부암의 종류와 위험군이 결정이 된다면 병기를 설정해야 합니다. 의학 드라마에서, "간암 4기입니다" 와 같은 대사를 들어 보신 적이 있을 텐데요, 여기서 말하는 '4기' 같은 것들을 병기라고 합니다. 피부암의 종류마다 병기를 평가하는 방법은 조금씩 다르지만, 기본적으로는 원발 병변의 특징(깊이, 궤양 유무), 주변 림프절로의 전이 여부, 멀리 떨어진 부위로의 전이(원격 전이) 여부가 그 기준이 됩니다. 이를 평가하기 위해서 흉부 X선 촬영, 복부 초음파 검사, CT, MRI, PET과 같은 추가 검사가 필요합니다.

[그림 6] Mohs 수술법

https://www.cancer.gov/publications/dictionaries/cancer-terms/def/mohs-surgery


피부암은 그 종류, 위험도, 병기에 따라 치료가 달라집니다. 외과적 절제를 통해 병변을 제거할 수 있으며, 단순 절제술, Mohs 수술 등의 방법이 존재합니다. Mohs 수술이란 여러 층에 걸쳐서 병변을 제거함으로써 정상 조직의 손실을 최소화하는 수술법입니다.

절제하였으나 불충분한 경우 또는 절제가 불가능한 경우에는 방사선 치료, 화학항암치료, 면역항암치료, 표적항암치료 등을 시도할 수 있습니다. 국소적으로는 광역동치료, 냉동요법, Imiquimod 도포 등의 치료법도 존재합니다.



마무리

오늘은 암과 피부암이 무엇인지와 종류별 특징, 진단 방법, 치료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피부암은 점이나 딱지로 착각하기 쉽지만 병기가 높을 경우 치명적일 수 있는 질환입니다. 예방을 위해서는 자외선 차단제 사용을 생활화하고, 의심되는 병변이 있다면 피부과 의사에게 진료를 받도록 합시다.


본고는 이화여자대학교 의학과 4학년 이현수님의 도움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참고 문헌

[1] J. Larry Jameson, Anthony S. Fauci, Dennis L. Kasper, Stephen L. Hauser, Dan L. Longo, Joseph Loscalzo. (2018). Harrison's Principles of Internal Medicine, 20th edition. McGraw-Hill Education.

[2] National Comprehensive Cancer Network. (2021). Basal cell skin cancer. (Version 1. 2022)

[3] National Comprehensive Cancer Network. (2021). Squamous cell skin cancer. (Version 1. 2022)

[4] National Comprehensive Cancer Network. (2021). melanoma. (Version 1. 2022)

[5] Skin Cancer. American Cancer Society. https://www.cancer.org/cancer/skin-cancer.html

[6] Zhang, N., Ng, A.S., Cai, S., Li, Q., Yang, L. and Kerr, D., 2021. Novel therapeutic strategies: targeting epithelial–mesenchymal transition in colorectal cancer. The Lancet Oncology, 22(8), pp.e358-e368.

[7] Thiery, J.P., Acloque, H., Huang, R.Y. and Nieto, M.A., 2009. Epithelial-mesenchymal transitions in development and disease. cell, 139(5), pp.871-890.


 

작성자: Thing, 이현수

썸네일 이미지: Heidi

삽입 이미지: Thing, 이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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